![]()
Photo by thinkpanama
|
앞선 포스팅(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경청 비법)에서 올바른 소통이란 제대로 듣고, 이야기 함에서 나온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듣는 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인식 할 것과, 그것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들을 충분한 근거에 의거하여 구성하고, 젠틀하게 반응을 해 주는 것이 상호간에 일어 날 때 좋은 소통이 일어나고 오해가 풀릴 수 있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블로그 스피어에서는 댓글전쟁과 감정싸움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분명 위 원칙에 입각하여 매너 블로깅을 하시는 수 많은 블로거님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독자들 중에서도 역시 매너있는 덧글로 블로그의 위상을 높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나 어떤 독자님들의 경우에는 블로거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더욱 폭 넓게 제시하며 포스팅의 가치를 높이기도 하고, 잘못된 정보나 변화한 수치를 다시 제시하여 오류를 바로잡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도 싸움은 일어나고는 합니다.
블로거의 포스팅에는 개인적인 사견이 있고, 그 사견은 블로거 만의 논리로 구성되어있기에, 블로거는 그 글 자체를 자신과 동일시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리플러들의 반박 댓글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일차적으로 갖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블로그는 자신의 텃밭이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경우 포스팅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견해의 경우에는 각자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도식이 다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틀렸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해 내지 않으면 자신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료의 영역에서는 시비를 가리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리플러와의 싸움 속에서도 쉽게 판가름 납니다. 그러나 자료를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분명 같은 자료와 상황을 가지고도 다른 결과를 도출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블로거나 리플러가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감안하고 있음에도 쉽게 싸움은 일어납니다. 실제로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한 블로거와의 다툼은 질문과 상황인식에 대한 차이를 제시한 것에 대한 다툼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어느 정도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이 생각하는 근거에 대해서 알고 싶었지만, 그것에 대한 만족이 적었고, 오히려 부정적이며 모욕적인 피드백이 왔기에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 저에게는 의문이 되었기에 이런 문제가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는 설명할 가치조차 없이 당연한(마치 숨쉬는 듯이) 일이 저에게는 의문이었다는 것이 상호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킨 원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이루고 있는 가치관
사람은 태어나서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자신이 쓸 수 있게 재 구성함으로 서 사고의 틀을 갖추어 갑니다. 이 것들이 모이면 하나의 가치관을 이루게 되는데, 이 가치관은 사람이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한 사람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며, 그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이기에 그 가치관의 흐름을 알면 그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근간으로 모든 상황의 파악과 논리의 전개가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의 가치관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오해와 피해의식의 근원이 됩니다.
위 그림은 한 사람이 스스로 50:50으로 팽팽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할 때의 상대방이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형상화 한 것 입니다. 파란 부분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사람은 붉은색 계통의 상대방의 주장과 자신의 주장이 페어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진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너무나도 당연한 가치관의 영역으로서 자신의 판단의 근간이 되기에 틀림이 없는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 밝은 붉은 색의 부분만이 자신의 주장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주장에 비해서 상대방은 양보할 수 없는 더 많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팽팽하게 싸우게 되는 것이죠.
한 걸음 물러서기
이런 싸움 속에서는 결국 팽팽하지만 득실 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3자 입장에서 보면 상호간에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서로 약간 다른 관점이기에 종합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서로 이기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위 그림은 그럴 경우 한 걸음 물러나 주장을 펼 때의 모습입니다. 나의 주장은 50:50으로 보였으나, 상대방의 경우 50:25로 느끼고 있기에, 자신이 12.5만큼 양보하면 서로 37.5:37.5 로 공평하다고 느껴지는 심리적인 한계점이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물론 논리를 단순히 숫자화 시킬 수는 없지만, 체감적으로 자신이 이 정도로 주장한다고 생각할 때 서로 어느 정도의 양보가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내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략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주장이 16.666 반올림해서 20:80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체감하는 것이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가장 공평하다고 느껴, 그 스스로도 양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예의라는 것
50:50을 20:80으로 낮추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겸양의 미덕이란 스스로 겸손하여 양보를 하는 아름다운 덕을 의미합니다. 한 블로거께서 제가 다툼을 한 블로그의 덧글에 한 발자국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 아집이 느껴지더라는 덧글을 달며, 제가 궁금하게 여기던 부분에 대한 해명을 정확하게 해 주었습니다. 결국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됨과 동시에 제가 물러설 수 있는 부분에서 겸양을 보이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전투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블로그 스피어를 표류하는 리플러와 블로거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다툴 필요가 없는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양보함이 있다면 서로 즐거운 블로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의 색다른 의견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리플러로서 나의 생각은 20정도 밖에 제시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블로거에게는 40가량의 새로운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보 후퇴를 한 이후에 2보의 전진을 하는 것, 그것이 한걸음 한걸음 청량한 블로그스피어를 만들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