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비유로 본 대화의 기술
길가에 뿌려진 씨는 한 사람이 한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듣기는 듣지만, 한귀로 흘려버리는 그런 대화는 금새 끝나게 되고, 어떤 작은 계기만으로도 금새 대화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런 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말에 너무 쉽게 쉽게 반응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말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농담식의 말장난을 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상대방과 어느정도 화제를 공유하게는 되지만(뿌리가 돋아남). 농담이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더 이상 진행되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이내 대화의 맥이 끊기게 된다.
가시떨기에 뿌리운 씨는 상대방의 말에 너무 거칠게 대응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을 하거나, 적대적인 태도로 대응을 한다면, 그로 인해 서로에게 어느 선의 관계를 형성할 수는 있지만, 결국 그 관계의 한계는 서로 다투고 싸우는 일에만 전념하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밭에 뿌리운 씨는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누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 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그 말을 감싸주며 서로에게 유익한 방향을 모색 할 때에 상대방의 말이 나에게 영향을 끼쳐 서로에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도 사람과의 대화를 통하여서도 말씀하시고는 한다. 즉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기본적인 태도 역시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앗과 같은 대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필요없는 말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씨앗을 한 웅큼을 한 곳에 묻어두기 보다는, 넓게 고루고루 뿌리는 것이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집중된 말보다는 적절한 말이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습관을 비추어 본다면, 아직 이러한 훈련이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좀 더 적절하고, 명확한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겠다.
(200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