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사진이 보고 싶어서 해묵은 카페와 블로그를 방문했다. 인터넷 세상이란 참 좋아서, 내가 꼭 이용하지 않더라도, 충실히 나의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게... 블로그에 있던 몇 가지 게시판을 백업 없이 그냥 지워버린게 아까울 정도 였다. 04년에 있었던 싸이해킹과, 06년에 있었던 CD케이스 분실 사건으로 03~04동안의 사진의 원본이 지금 나에겐 남아있질 않다. 추억은 아련해 지고, 가물어가는 생각 속에 기억나지 않는 그 얼굴들, 그 이름들, 그리고 그 장소들은 정말로 기억의 창고 저편으로 저장되어버린 듯 하다. 이제는 다시 열 수 없는 무의식의 저편으로... 가끔은 정리가 필요하고, 가끔은 관리가 필요한데. 내 추억은 잊혀져가고, 추억의 사람들은 그야말로 추억이 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손만 내밀면 ..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쓰는건지... 예전부터 소설을 쓰다보면, 끝까지 쓰지 못하고 소재고갈로 중단하곤 했었는데, 이번 소설은 장편 연재가 아니라 단편 옴니버스식이어서 조금 수월할 듯 하다.(소재가 떨어져서 쓰지 않아도 이야기가 미결인 것은 아니니까) 소설의 주제는 고사성어의 재구성이다. 이런 이야기를 고르게 된 것은 사실 조금은 충동적인데, 어제 대화중에 관포지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에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결국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 고사성어를 매우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런 나도 처음부터 고사성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어느 학급이나 마찬가지로, CA반을 선정하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장기반, 축구반, 농구반등의 활동적인 반..
언제부터인가 만화책을 가장 즐겨보게 된 것이.... 아마도 동네에 독서공간이라는 책방이 들어서면서 일 것이다. 사실 초등학교때는 만화책을 즐기기도 하고, 다이나믹콩콩 코믹스를 모으기도 하면서 주간 만화천국이라는 해적 만화잡지를 모으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것은 동네에 도서 대여점이 생기면서 부터이다.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절 마냥 좋아서 돌아다니던 시절 생일이 다가왔고, 당시 꽤나 친해지려고 준비중이던 친구인 용완이가 생일 선물이라면서 도서 대여점에 내 이름으로 가입을 해줬다.(당시 가입비는 3000원) 그래서 부담없이 집앞에 첨 생긴 그 대여점을 기웃거리기 시작한게 화근이었을까? 당시 300원이란 돈을 투자해 1박2일동안 만화를 빌려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삼국지와 은..
아버지 순장님이라는 이름이 그리워지는 더운 여름이다. 순장님은 지금 시간에도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시겠지. 처음 CCC에 들어와서 아버지 순장님을 만났다. 장승익 순장님... 체육학과에 다니는 순장님이라 좀 거칠은 부분도 있었지만, 부드러운 성격의 순장님이셨다. 물론 자매들에게만 한없이 부드럽고, 형제들에게 거칠며... 순원들을 챙겨주지만, 안부전화같은 건 자주 안하시는 분이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가 생각이 나지 않나? 역시 유는 유를 낳는다고, 어쩌다 보니 나도 순장님하고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1학년 1학기때였다. 혼자서 하숙을 하고 있던 나는 사실 하숙집에 들어가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았다. 좁은 방도 방이지만, 혼자있으면 심심했고, 모 책읽는걸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노모선수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3학년때 같다... 오비가 우승을 하던 그해.. 박찬호가 미국에 진출한 첫 해이기도 했다. 당시 박찬호가 소속될 팀이던 LA 다져스에는 메이져리그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동양인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노모히데오이다. 엄청나게 특이한 투구폼으로 유명한 그의 별명 토네이도... 그의 투구폼을 흉내내는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카제 히카루'라는 만화가 있을정도로...그의 폼은 독특했다. 같은 동양인선수인데다가 성적이 비슷해 지면서, 노모와 박찬호선수는 팀내에서 라이벌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영건들이(발데스, 드라이포트) 넘쳐나던 그때 노모는 차츰하향세를 그리고 박찬호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1998년드디어 LA에서 퇴출을 당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노모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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