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방금 어머니가 올라와서 하시는 말씀이 노무현이 자살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밑에 내려가서 TV를 보고 오니 방금 사망했다는 속보가 들어왔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한 나라에 대통령까지 지냈던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생각해 보면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참으로 섬세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델리케이트 함은 대통령 재직시절 많은 말들을 양산하기도 했었고, 때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단초가되기도 했었다. 5공 청문회 시절부터 보여주었던 그의 행보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였는데, 대통령 재직 시절의 비리는 그의 소신과 현실이 충돌하는 자리였으리라 생각한다.

   결국 그의 소신과 현실의 충돌이 위태한 줄타기를 하고 있을 때, 박연차 사건이 터지고 그는 결국 그가 잡고 있던 최소한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놓치게 된 것이 아닐까? 아직 사망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자살이건 실족사이건 어쨌든 너무나 델리케이트 하기에 일어난 일인 것 같다. 

   사이코 패스는 감정적인 결여를 경험하고 있다는데, 노무현씨는 감정의 과잉으로 결국 저 세상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어머니 께서 연신, 아쉽다 아깝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 젊은 정치인이고, 봉하마을로 귀향하면서 전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기대하던 유능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사건 하나로 허무하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아직 네이버에 사망이 반영되지 않았다. 워낙 빨리 반영되는 네이버임에도 100%확인 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혹은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일일지도...

이제야 사망이 적용된 듯... 확실히 쐐기를 박는 것 같아서 못내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지지자였고, 그의 정책에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나이도 젊은 편이라 앞으로 20년은 더 활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결국 자살로 확인되었다. 유서 내용이 어떤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사람.. 너무 순수하다.

영웅의 이상과 소녀의 심장을 가졌던 그... 결국 세상이라는 거칠고 짠 파도 앞에서 이상은 쓸려내리고 심장은 녹아내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