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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최양락이 빵빵 터지고 있다. 1월5일 야심만만을 필두로 여러 버라이어티에 대대적으로 나타나며, 왕년의 개그황제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이, 특유의 말투와 입담으로 웃기고 있다. 덕분에 여러기사에서도 최양락의 귀환을 반기고 있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주고 있다. 덕분에 나 역시 예능선수촌과 명랑히어로 등 최양락이 등장했다는 프로들을 보게되었고, 의외의 느낌을 받았다.

   "생각보다 재미없다"
   너무 기대했던 것일까?  빵빵 터진다는 극찬이 난무하던 게시판의 반응과는 사뭇 다르게 재미는 있지만,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지 못할 수준의 개그는 아니었다. 오히려 바닥을 구르는 패널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최양락을 띄우기 위해 다른 게스트들이 끊임없이 받쳐주고 밀어주는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 결과적으로 최양락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예능에 안착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론플레이로 복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최양락이라는 개그맨이 분명 재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읽고 한발 앞서서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느낌을 가지기는 힘들다. 다만 젊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1박2일 류의 리얼버라이어티 개그에 조금 식상해져있는 상황과, 연령층이 높은 시청자들의 상대적 소외감 속에서, 젊은 시청자들에겐 담백한 신선함을, 올드팬들에게 향수를 주어 과도한 연출 속에 억지로 복귀했다는 느낌인 것이다.

   물론 이제 야심만만의 고정으로서 얼마나 색다른 아이디어로 트렌드를 바꿀 것인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성공적인 안착 이면에는 몇 가지 석연찮은 불안 요소가 있다고 느껴지기는 한다.
 

과연 언제까지 과거일을 우려먹는 것이 통할 것이냐?
   오랫만에 복귀이기에 과거의 좋은 이미지를 복기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빗댄 모습 속에서 보이는 거만함과 선배로서의 중압감은 콩트에서는 긍정적인 역할로 좋은 연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배의 리더쉽이 될 수 있지만, 토크와 연출이 중요한 버라이어티에서는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복귀작들을 보면 최양락의 독주체제로 달리는 느낌이 강하다. 모든 출연진이 최양락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제대로된 말한마디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 심지어 이봉원이 메인게스트였던 명랑히어로 역시 최양락을 전면에 내세우는 느낌이라면, 그 강렬한 파워만큼 사그라드는 것도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절친노트가 5회까지 폭발적인 폭발력을 발휘한 반면 6회부터 한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빵빵 터뜨릴 컨텐츠의 부족이었다. 한 마디로 더 이상 서로 틀어진 연예인을 섭외할 수 없는 이상 프로그램의 가치 자체가 떨어져버리는 구조적인 모순이었던 것이다. 과연 현재 최양락에게 추억과 과거를 떨어낸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는 현재의 트렌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에 비추어본다면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성공의 관건은 캐릭터?
   반면 성공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다른 추억의 출연진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자신의 컨셉을 담은 캐릭터를 준비해 온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최양락은 프로그램의 시종 어리버리하면서도 중요한 때 톡톡 치고 나오는 입담에 선배의 카리스마로 주변을 정리하는 리더형 캐릭터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단순히 옛날 추억을 그리며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다음단계를 생각하는 포석으로 비춰진다.

   최양락의 이런 캐릭터 설정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자리를 마련해 주는 유재석" "강압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중요한 때, 약한모습을 보이며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강호동" 캐릭터처럼 메인을 찰 수 있는 스타일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저 버럭 소리를 지르기만 하고 깐죽거리는 박명수가 메인에서는 힘을 못 쓰는 것과 달리, 철저하게 메인에 특화된 캐릭터를 만들어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예능에 즉시전력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좋건싫건 그가 복귀하기로 맘 먹은 이상, 또한 과도하게 유재석 강호동의 투톱체계로 굳어져만 가는 형편 속에서는 그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부디 2009년 연예대상에서는 최양락의 이름이 불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셔서 아들의 친구들에게도 인정받는 웃기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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