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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묵상

해석이에게 보내는 편지

Reg Teddy 2005. 3. 13. 09:43

언제나 주 안에서 강건하고, 네 생각이 자라고, 깊어짐 같이 하나님을 생각함이 더욱 깊어지길 원하며 기도한다. 인사할 경황도 없이 시카고로 떠난 것도 벌써 3개월째로 접어들었구나.. 같이 단기선교에 대한 간증도 듣고, 순장의 삶을 향한 격려도 해 주고 싶었는데, 마지막 예배인도를 마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나와서 미안했어.

순장님은 콜럼비아 라는 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부흥도 이곳에선 거짓말 같아. 닫혀진 캠퍼스를 볼 때마다 왜 이곳에서 한번도 순장을 배출하지 못했는가를 곱씹어볼 정도야… 마치 데살로니가 사람들 같다. 우리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UIC(일리노이 시카고 주립대)라는 학교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참 사역이 잘 되고 있어… 마치 베뢰아 사람들처럼…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맡겨주신 캠퍼스라는 것과, 말씀을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할 때 마다 캠퍼스를 위해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하신다는 것…. 생각의 초점이 그곳에 맞추어 진 것 같아…

요즘 욥기를 묵상을 하고 있어 욥의 상황들을 이해 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욥에게 있는 어떤 내적인 잘못을 인하여 욥이 고난을 받는다고 비난을 하지…. 욥은 자신은 순전하지만 고난의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고…. 문득 내 안의 정죄의 영이 다른 캠퍼스의 상황과 나를 비교하게 하면서 내 자신의 무능을 인하여 콜럼비아가 부흥하지 못한다고 끊임없이 나를 누르는 것을 느껴…. 나 역시 욥과 마찬가지로 콜럼비아가 왜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지 알 수가 없어, 욥처럼….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버리지 않은 욥처럼 끊임없이 하나님께 물어보고 기도 해야 겠다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욥13:3)” 하나님과 변론한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case)에 대해서 물어본다는 의미야… 나의 상황에 대한 물음과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한림대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다. 총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대표를 하던 때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해…(상황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 것이야… 여러가지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복학생에 대한 부분도 많이 힘들거라 생각해… 이번엔 복학생도 많고, 다들 개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니까. 어쩌면 그들은 욥의 친구들 처럼 신학적으로 정통한 사람일 수도 있어(읽어보면 알겠지만, 욥의 친구들의 주장은 일반론적으로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야… 단지 욥의 상황에 대한 분석이 미흡해서 잘못된 평가를 내렸을 뿐이지) 하지만, 그들의 영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너가 너의 자리를 견고히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들의 말이 너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 그들의 서로 다른의견에 네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총무라는 자리는 야구에서 포수와 같은 위치야. 투수인 대표순장이 공을 던지고 그것을 실제로 잡아서 아웃 카운트를 만드는 것이지. 박찬호 투수가 아무리 150Km/h가 넘는 뛰어난 공을 던져도 포수가 그것을 흘리면, 낫 아웃이 되는 것이지… 사역을 삼진처럼 잡아내려면 포수가 포구하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어… 물론 모든 공을 포수가 잡는 것은 아니야. 상대팀의 타자가 칠 경우 야수들이 이 공을 처리하게 되는데, 그들은 바로 캠퍼스의 순장, 특히 복학생순장은 내야수라고 할 수 있지… 유능한 내야수는 경기를 편하게 이끌어 갈 수 있지만, 삼진을 잡는데 도움을 줄 수는 없어. 캠퍼스의 어려운 상황들을 삼진 아웃 시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대표의 공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라. 연주는 강한 승부를 즐기는 속구파 투수라고 할 수 있어. 그의 장점을 최대한 보전해 주면서 실제적인 움직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원하는 것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야구 게임으로 예를 들었으니 계속 이 게임으로 설명을 할게… 야구를 하다보면 점수를 낼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어… 때로는 투수의 폭투로, 혹은 야수의 실책으로, 포수의 포구미스로 혹은 어쩔 수 없는 홈런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 견고함이야. 불가피한 홈런에 연연해서 투수가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있지, 그때 마운드로 달려가서 그를 격려해 주는 것은 포수가 할 일이야. 야수가 알까기 실책을 해서 공이 빠질 수도 있어, 그를 책망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공을 받아내는 것도 포수가 하는 일이고… 혹은 너 자신의 실수로 공을 놓칠 수도 있어… 놓친 공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뛰어서 빨리 잡으면 혹시 2루에서 아웃을 잡을 수도 있는 일이야… 너의 실수를 스스로 자책하며 다운되지 말고, 더욱 강건함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투수의 폭투에 몸의 한 부분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너무 어려워 하지마… 너의 임무는 공의 표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중요한 것은 네가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는 것이야. 너가 어디까지 배웠는지, 또 어떤 것을 배웠는지를 잊지마… 그리고, 항상 말씀을 보고, 그 말씀안에서 너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기도하는 습관을 꼭 들여… 기도를 하면서 무조건 큰 목소리로 하려고 만 하지말고, 무조건 구하고 나아가는 기도를 하지 말고, 먼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귀울여…

야곱의 기도를 생각해 보자. 흔히 사람들은 야곱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정도로 열심있게 구했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과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나… 다시보자, 야곱이 정말로 하나님을 이겼나? 야곱이 맞은 환도뼈, 부러진 환도뼈는 축복의 상징이야.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축복하며 리브가를 찾기 위해 보낼 때 그 일의 책임을 맡은 늙은 종에게 자신의 환도뼈에 손을 넣고 맹세와 축복을 주지… 즉 그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환도뼈는 중요한 부위였던 것이야. 약속의 의미에서…

그렇기에 야곱의 환도뼈가 부러졌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끊어진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것은 야곱이 신앙처럼 믿던 아버지 이삭을 통해 받았던 축복의 절단을 의미하고, 하나님이 그와 씨름하며 이제 더 이상 너와 씨름하지 않겠다라는 표현이었을 것이야. 그 상황에서 야곱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고. 자기가 졌다라는 자기 부정만이 야곱에게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전에 하나님이 느꼈던 야곱에 대한 생각은 야곱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 그 의지를 하나님의 의지가 이길 수 없다라는 것…(즉 그의 교만이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고 있었다는 것이지) 그러나 환도뼈가 부러진 순간, 야곱은 그러한 모든 것을 다 부정하게 되었을 거야. 마지막으로 그가 붙잡을 것은 하나님 밖에 없다라는 것을 안 순간 하나님이 그에게 축복을 주신 것이지.

너의 캠퍼스 생활에 이러한 축복이 넘치기를 기도한다. 네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깨지고 박살나서… 캠퍼스의 밑거름이 되고, 계속 앉아있어 무릎이 파열되고, 강속구를 받아내어 손과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지라도. 9회말 완봉승을 이끌어내는 해석이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권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때, 방향성을 알 수 없을 때 나 대신 현영이에게 꼭 이야기 하고 조언을 구해라. 현영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어서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명확한 조언을 해 줄거야. 또 인하를 잘 돌보아줘… 이제 신앙 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있는 중이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이 있지만, 그의 지식에 대한 열정과, 기대함의 방향이 언젠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고상함을 인하여 그 속에 잠기게 될 것을 기대한다. 그 전까지 네가 그를 많이 도와줘라.

하나님의 사랑이 너와 함께 하길, 내가 처음 우리 순의 이름을 씨 고구마라고 지을 때의 말씀을 너에게 주고 싶다.(이는 이 이름을 너에게 맡긴다는 것이야. 우리 순의 종손이라는 의미지)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수보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58:12)” 비록 평범한 고구마이지만, 씨로 분류된 고구마… 그리고 그에게 수많은 어려움과 온전하지 못한 것들이 닥쳐 결국 자신이 썩어짐으로 인해서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씨 고구마처럼, 내 마음을 썩게 하며 자란 해석이가, 그 마음의 썩어짐으로 한림대와 우리 씨 고구마 순을 더욱 열매 맺게 했으면 좋겠다.

(200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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