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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묵상

부적절한 야고보

Reg Teddy 2006. 4. 6. 02:24
   책을 읽다가 흥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야고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시기에 잘못된 요청(예수님의 뜻과 맞지 않는)을 자주 했었다는 이야기 였다. 자신들이 하나님 나라의 최고 경영자가되게 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을 하늘의 불로 벌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등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는 것이다.

 

   기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들 중 수위를 차지하는 사람들이었으니 만큼, 그들의 의견은 발언권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제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그냥 책을 넘기며 다른 이야기들을 찾았을지 모르지만, 문득 야고보라는 사람에게 시선이 갔다. 야고보는 수제자 빅 3중 한 사람이지만, 그에대한 기록이나 비중은 매우 작은 편이다. 그 이유는 초대교회의 사역 중 비교적 초기에 순교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순교한 시기는 인간의 관점으로 보았을때 순교하기 적당하지 않은 시기였다. 한창 초대 교회 사역이 진행되어지던 시기에 어쩌면 찬물과도 같은 사역이었는지도 모른다. 야고보의 죽음으로 눌려있었던 대적자들이 다시 기세가 강해졌으며, 베드로를 체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어쩌면 그의 상황은 부적절함을 넘어서 새롭게 사용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체포된 베드로는 기적으로 풀려났고, 초대교회는 더욱 강해졌으며, 대적과의 역사속에서 모든 일은 더욱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 졌다.

 

   사람의 눈으로는 야고보는 빛이 채 나기 전에 죽은 안타까운 사람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선 야고보는 타는 빛으로, 도화선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는 부적절하지 않은 적절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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