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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일상

생활훈련

Reg Teddy 2006. 1. 16. 06:25

  오랫만에 연주랑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생활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몇년만에 생활훈련이 부활한다고 한다. NLTC라는 이름으로, 2주 동안.... 이 훈련이 순장, 순원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모르겠다.  훈련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이 없어서인지, 연주는 물론 다른 여러순장들도 기대감이 없다고 한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그런 훈련이 정해 졌을 때 부터 간증을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여기 있다보니 그런훈련의 간증을 할 기회가 없다. 비록 얼굴을 맞대고 하는 간증은 아니지만, 지금 웹상에 올리는 이 한마디가 순장, 순원의 마음에 하나의 동기로 다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내가 생활 훈련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학년 여름이다. 99년 당시의 상황은, 한창 인천 성시화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회관은 아직 완공이 안되었으며, 7월 말까지 어린이집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하면 빚을 값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나 개인을 살펴보면, 누나 친구를 따라 CCC에 왔고, 어찌어찌 1학년 대표가 되었으나, 정작 내 마음 속엔 내가 왜 CCC맨인지 조차 불분명한 그런 시기였다. 사실 그런 시기에 생활훈련인지라,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었지만, 집에 가도 마땅히 할 일이 없었고, 회관에서 처음으로 살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마음에 들어 생활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활훈련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무언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은 없었다. 다만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컴퓨터를 배우거나, 일본어를 배움-을 하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굉장히 많은 시간이 자유로 주어졌기 때문에,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시간때문에 오히려 나는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생활을 함께 함으로 순장님들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되었고, 그들의 모습을 통하여 정말 저사람들 처럼 멋지게 살 수 있다면, 내가 CCC에 계속 남아서 훈련을 받아도 좋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충만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나와는 달리 순장님들은 효과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계셨고, 남는 시간동안에도 끊임없는 교제로 나에게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대해서, 생활과 대화로 가르치셨던 것이다.

 

   생활훈련이 끝나갈 무렵의 나의 모습은 생활훈련을 하기 전과는 분명 달라져 가고 있었다. 생활 훈련이 있던 그 해 여름부터 나는 기도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순장님들의 모습을 닮은 순원을 낳는 나의 모습을 꿈꾸며, 순에대한 사모함을 갖기 시작했고, 사랑방에서 꼭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때 부터 CCC에 관련된 것을 더욱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CCC에 대해서 많이 알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님을 더욱 많이 알게 된 그런 모습으로 변해갔다.

 

   생활훈련하면 또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졸업한 내 동기인 애순이 이다. 생활훈련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그다지 CCC활동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애인데, 생활훈련이 진행되던 어느날 어머니랑 싸우고 가출했다며 와서 생활훈련을 열심히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3년뒤 애순이는 아가페에서 거의 전설적인 순장이 되었다.

 

   지금의 생활훈련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떤 목적과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고, 내가 아는 이갑용 간사님이라고 해 봐야 기도편지 천장 봉투에 넣는거 도와드린 기억 외에 도통 알아 들을 수 없는 설교 도중 자주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밖에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생활훈련에 대해서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생활훈련을 통해서 겉으로 만 알던 순장님들의 실체를 알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나는 순장님들의 실체를 보고, 순에대한 소망, 사랑방에 대한 열망, 주님에의 열정을 배웠다. 자신이 순원이라면 그런 것을 보고 싶지 않은가? 자신이 순장이라면, 말로 할 수 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가? 내가 지금 한국에 있는 순장이라면 열일을 제치고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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