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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일상

노모 히데오

Reg Teddy 2003. 8. 29. 05:26

노모선수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3학년때 같다... 오비가 우승을 하던 그해.. 박찬호가 미국에 진출한 첫 해이기도 했다. 당시 박찬호가 소속될 팀이던 LA 다져스에는 메이져리그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동양인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노모히데오이다.


 


  엄청나게 특이한 투구폼으로 유명한 그의 별명 토네이도... 그의 투구폼을 흉내내는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카제 히카루'라는 만화가 있을정도로...그의 폼은 독특했다.

  같은 동양인선수인데다가 성적이 비슷해 지면서, 노모와 박찬호선수는 팀내에서 라이벌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영건들이(발데스, 드라이포트) 넘쳐나던 그때 노모는 차츰하향세를 그리고 박찬호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1998년드디어 LA에서 퇴출을 당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노모는 쪽바리 야구선수에 불과했다. 거기다 퇴물이 되어버린 그저그런선수..... 하지만... 그의 이후 행보가 나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급기야는 박찬호 선수보다도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박찬호선수가 죽쑤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김병현선수는 왠지 좀 맘에 안든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빅리거의 꿈을 키우고... 마이너등판을 시키려는 시카고에서 자진 퇴출하여 밀워키로 자리를 옮기는데... 그사이 노모의 상품성을 아는 요미우리(삼성, 양키스와 더불에 제가 젤 싫어하는 구단이져..)가 무수한 구애의 손길을 펼치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보스턴에서 부활해서... 급기야는 친정팀으로 금의 환향~ 지금은 자신의 최다승기록을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 했나?) 게다가 100년 역사의 메이저 리그에서도 단 4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양대리그 노히트 노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투수다.

  서재응 선수도 이와 비슷하게... 국내 팀에서 복귀를 종용했지만.. 한시즌만 더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지금은 시즌 8승 8패에 방어율 4점대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암튼 그런 정신력을 가진 그.... 일본에서의 행보도 평범하지 않은데.... 특이한 폼때문에 일본에서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하고... 아마추어야구부터 시작을 해야 했고... 덕분에 남들보다 3년을 돌아가야 했었지만, 그로 인해서 88올림픽에서 후루타와 배터리를 이루어 은메달을 따고, 89년 긴데쓰에 입단해서 4년연속 탈삼진, 다승왕을 한다.... (괴물..)그 중 한번은 방어율, 다승, 탈삼진 3관왕을 이루기도 했다 ..

  그에게서 목표를 향한 끈임없는 갈망과 노력을 배우게 된다. 비록 남들보다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화려함이 없는 속에서도 꽃을피우고, 마침내 피운꽃이 꺾이고 다시 져 버려도, 오뚝이 처럼 일어나 다시 시작해, 새로운 꽃을 피우는 사람... 자신의 승리를 항상 팀 동료의 도움으로 돌리는 겸허한 자세, 그리고 어떤상황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굳은 각오와 그 각오가 묻어나오는 표정...

  그의 이름처럼 그의 삶... 그리고 그의 행동은 영웅(英雄-일본어로 히데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모선수 장수하시길...

 

(20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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