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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묵상

이삭

Reg Teddy 2009. 6. 15. 21:02


성경에 이삭에 대해서는 많이 씌여있지 않다. 

그를 독자적으로 다루는 성경은 26장이 유일하고, 그 내용도 길지 않다.

이 사람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부족함 없이 자란 사람..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고 깨끗하게 자란 사람

그는 자기 아버지처럼 고향을 떠나 고생하며 살지도 않았고, 

자기 자식처럼 집떠나서 남의 집 종살이 하고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저 자기 고향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죽은 사람...

어머니가 죽은지 10년이 넘도록 어머니를 그리워한 마마보이...
(사라는 이삭이 27살 때 죽었는데, 결혼은 아마 40살 때 했다지...)

아버지도 행여 곱게자란 도련님이 해 당할까봐 서자들은 알아서 집에서 내 쫓아서 

멀리 분가시키는 센스까지 발휘하는등... 

여러모로 보호당하는 존재였던 것이 바로 이삭이라는 장자이다.

게다가 입맛은 고급이라 고기를 좋아한다.^^ 

자기 아버지를 닮아서 소심하고, 

싸우기 싫어하기에 자기의 재산을 주장하기보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다른 길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우물을 빼앗은 사람들에 대해서 화해를 요청하자 잔치를 베풀어주는 대인배의 모습은 부정적인 과거보다는, 

긍정적인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삭은 아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삭은 평생 아버지가 주신 기업을 누리며 살았다. 아브라함은 그의 기업을 '모두' 이삭에게 주었는데, 그에게 말년에 많은 자식을 주셨음에도 오직 이삭에게만 그 기업을 물려준다. 그리고 그 기업을 이어받은 이삭은 그것을 탐욕적으로 바라보지도, 쟁취하지도 않은 채 그저 감사함과 너른 마음으로 그것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의 삶은 노력하는 삶이 아니라 얻어가는 삶이고 누리는 삶이었다. 그것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성을 지니고 있다. 은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 그것을 누리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이 나만의 것이라 주장하지 않고, 나누며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편히 쉬는 것 그것이 아들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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